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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인사)이야기/For 성공적 취업(이직)

"취업 스펙" 얼마나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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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스펙" 얼마나 필요할까?

"취업 스펙" 얼마나 필요할까?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취준생들은 본인의 나이, 학력, 학점, 영어점수 등을 나열하고 본인의 스펙으로 취업이 가능한가를 질문하고 또 누군가 합격을 했다고 하면 합격 스펙을 기재하면서 스펙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합니다. 그리고 다소 부족한 스펙이라고 판단된다면 본인의 스펙을 더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받기도 하고,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스터디를 하면서 자격증과 봉사, 공모전 등을 진행하기도 하고 인턴과 같은 경험을 쌓는 것을 추천받기도 합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10년 동안 나라도 바뀌고, 회사도 바뀌었음에도 절대 바뀌지 않는 취업 시장의 모습 이면에는 전공과 무관하게 누구나 동일한 "수능"이라는 시험을 통한 입시를 겪은 경험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반대로 이렇게 최대한 통일된 시장을 만들어 놓고 유지해야만 수익을 창출하는 경제주체도 있기 때문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은 취준생들이 중시하고, 늘 서로 묻기도 하고 자랑도 하는 스펙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 열심히 하는 방법만 배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지 않고, 이유를 묻지 않는 취준생들에게 함께 고민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1. "스펙"은 왜 중요한 이슈가 되었을까?

도대체 언제부터 취업 시 스펙이 그렇게 중시되었을까에 대해 어디에도 나온 자료가 없기에 저 나름대로 여러 자료들을 살펴 결론 내린 내용을 적어보려 합니다. 우선, 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취업이라는 것은 신문이나 TV의 채용 공고를 보고 현장이나 우편으로 접수하는 형태의 취업이었습니다. 당연히 좋은 곳에 취업하는 것은 그때에도 힘들었지만 한번 지원하려면 수기로 작성된 이력서와 사진 비용, 우편비용, 면접 진행 시 교통비까지 여러 신경을 써야 했고, 지금과 비교하여 대학을 졸업한 인원도 적었으며, 지원자 규모도 적었을뿐더러 채용과정에서의 투명성조차 보장이 안 되는 시대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인터넷 포털을 통한 채용공고와 채용지원이 이뤄지면서 전국의 누구나 쉽게 지원서 작성 가능한 시대가 도래하고, 대졸자의 수도 남녀 가릴 것 없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대기업을 향한 지원자 수는 물리적으로 파악이 어려운 상태가 될 정도로 급증하고, 공정성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객관적 기준이 필요하여 기업 내부적으로는 일정 수준의 대학 이상, 그것만으로도 부족하면 일정 수준의 영어(토익) 점수 이상, 학점 등 서류 전형에서 객관적 기준을 가져가기 시작했고, 나아가 인적성 검사 등을 통해 일정 점수 미달자는 탈락을 시키는 등 너무 많은 지원자들 속에서 결국 "면접대상자"를 선별하기 위한 기준으로 활용해 나아갔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암묵적으로 진행되었던 사항들이 외부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00년대 이후로는 아예 전형 지원 요건에 학점, 영어점수 등을 게시하여 일정 수준 이상만 지원하도록 공식화했던 사항으로 발전하며 이를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공채"라는 대규모 신입 채용을 진행하는 시기에 도래했던 것입니다.

 

2. 지금의 취업시장에서도 "스펙"은 중요할까?

00년대 중반을 지나며 특이사항이 있었습니다. 소위 "스펙"이라는 이유로 학교를 서열화하고 취업시장에 유입되는 사적 기관의 수익만 챙기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갑작스럽게 "자기소개서" 내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합니다. 흔히 "자소서"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한 편의 에세이를 쓰게 하는 기업도 나타나기 시작한 게 이때쯤이고, 이에 발맞춰 "자소서"를 첨삭해 주고 가이드해 주는 사적 기관도 늘어나게 됩니다. 그럼 지금 취업시장은 어떨까요? 이것 또한 제가 파악한 내용이기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채용공고문에 대부분의 기업들이 학점 기준과 영어 점수 기준을 제거하고 직무의 내용과 관련 전공 등에 대한 내용을 상세하게 쓰기 시작했습니다. 즉, FIT 한 인재 찾기에 돌입한 것입니다. 영어점수가 외국어 능력을 보장 못하고, 높은 전공 학점이 관련 업무 역량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을 경험한 기업들이 다수인 것입니다. 또한 인적성검사를 온라인을 통해 진행하는 방법을 찾으면서 서류 전형에 많은 공을 들일 필요가 없어졌고, 실제 취업 지원 인원도 00년대에 비해 그 절대 수가 줄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결국 다수의 기업들은 전통처럼 지켜온 공채라는 기준을 버리거나 축소하고, 수시 채용, 상시채용이라는 명칭을 통해 필요한 인재를 필요시에 선별하여 채용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 것이 지금입니다. 이처럼 기업들의 채용 공고문, 채용 방식만 살펴보아도 많은 것이 바뀌어가고 있는데 과거와 동일하게 "스펙"이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지만 계속 고민을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3. 스펙 쌓기를 통해 역전이 가능할까?

취준생들이 말하는 스펙에는 크게 4가지 정도로 분류가 되는 것 같습니다. 바로 1) 나이, 2) 학교와 학점, 3) 외국어 점수와 자격증, 4) 대외활동 및 회사 경험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결국 나이와 학교 및 학점은 취준생 대부분이 거의 정해진 상태이고,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 외국어 점수 향상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자격증 수를 늘리고, 대외활동란에 뭐라도 작성하기 위해 공모전이나 봉사, 대기업 인턴 등을 지원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스펙을 쌓는 과정은 나이와 학교 및 학점이 결정 난 상태에서 나머지 것들을 보완한다는 의미인데, 백번 양보해서 스펙이 너무 중요하다 치고, 그 전제하에 이분들 본인이 생각할 때 이미 결정 난 나이와 학교를 외국어 및 자격증 등을 통해 역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인지가 의문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스펙의 의미 자체에 대해 의문이지만 스펙이 중요하다 믿고 추가적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께 묻고 싶은 질문이긴 합니다. 본인은 비록 지방의 대학이지만 토익을 990점 받으면 정말 상위대학 지원자를 역전할 수 있는 것인지, 본인의 나이가 40살이지만 대외활동 및 인턴 경험이 많으면 신입 채용에 유리한 것인지말입니다. 제가 볼 땐 스펙이 중요하다고 외치며 스펙을 쌓으면 본인의 부족한 점이 커버될 것이라 생각하는 이 두 가지가 서로 모순입니다. 본인이 지방에 대학을 갈 때 서울대를 간 지원자는 본인보다 과거 몇 년을 더 노력한 사람인데 스펙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그것을 먼저 인정하는 것이 맞지 고작 자격증 몇 개로 역전이 가능하다면 그건 공평한 것인지, 반대로 토익 990을 성공하면 해외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나온 인원이 토익 850을 받았다 하여 그보다 영어에 더 능할 것인지 상당히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4. 스펙과 취업의 인과관계가 성립되는 걸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결국 인과관계가 없는 일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투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 주장을 전제로 말 그대로 서류 전형의 객관적 기준을 위해 스펙이 나타난 것이라면, 일정 수준의 학점, 영어점수를 넘으면 그다음은 의미가 없을 가능성이 크고 그 누구도 스펙이 높아서 취업에 유리했다는 것을 증명한 사람은 없습니다. 스펙이 높아도 탈락하기도, 낮아도 합격하기도 한 사례는 너무 흔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FIT 한 인재 찾기가 트렌드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회사가 무엇을 원하는지가 아니라 나와 경쟁하는 지원자가 누구냐가 중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정 기준을 넘는 지원자가 있다면 회사는 그중 가장 FIT 한 인재를 찾기에 나의 경쟁자가 누군지가 더 중요함에도 취준생들은 마치 본인이 회사에게 구애를 하듯 회사가 원하는 요건을 충족하면 취업이 될 거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지원자 중에 본인이 가장 우수하면 되는 게임입니다. 실제 사례로 최종면접장에서 지원자 간 대화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한 지원자가 본인은 여기 외에도 A회사, B회사도 합격하여 면접 후 고민이 있다고 하자 옆에 있는 지원자가 어떻게 그렇게 다 되냐며 부러워하였고, 자기소개서를 공유해 줄 수 없냐는 요청을 하는 대화였습니다. 결과만 말씀드리면 여러 군데 합격한 지원자는 출생지부터 대학이 모두 특정 지방이었고, 해당 지방 근무를 지원한 인원이었으며, 부러워한 인원은 서울 본사의 관리부문 지원자였습니다. 서로 간에 어떠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지는 관심 없고, 다수의 회사에 합격한 인원의 스펙과 자기소개서를 궁금해하는 모습에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결국 취업은 내가 지원한 회사, 그 회사 중에서도 직무, 근무지 등 여러 요건에 의해 나의 경쟁상대가 다르고 그 상황에 따라 본인의 합불이 결정되는 사항입니다. 스스로와의 싸움을 하고 있는 취준생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강조드리지만 회사와 나의 관계를 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취업시장에서 나와 경쟁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보시는 게 맞습니다.

회사에충성하는지원자
지원자의 간절함이 취업의 요건은 아닙니다
경쟁사회풍자
경쟁자 대비 우위가 원하는 것을 가져옵니다

 

5. 진짜 스펙은 "인정"으로 시작해서 "관점"의 변화로 나타납니다.

취업은 성인들이 일단 지금까지 본인의 삶을 기반으로 경쟁을 시작하는 관문입니다. 바꿀 수 없는 과거가 있다면 "인정"하고 시작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 "인정"이 빠를수록 본인이 이기는 판에 들어가 경쟁을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목적성 없고 인과관계없는 노력은 본인 스스로 인정하지 않음과 동시에 당장 무언가라도 했다는 마음 편함에서 오는 안일함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반드시 세상을 바라봐야 합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돌아가는 판을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본인이 취업을 하고 싶다면 취업 이후 본인의 모습을 생각해야 합니다. 과거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취업 이후의 삶을 생각하고, 궁금해하며 그것을 알아내는데 에너지를 투입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노력들은 관점의 변화로 이어집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인원들 중에는 마치 절간에서 온 것처럼 세상엔 관심 없고 본인의 높은 학점과 높은 어학점수, 다수의 자격증을 과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면접 과정에서 한두 마디만 나눠도 관점이 다른 지원자들이 있습니다. 면접관들은 특히 신입의 경우 유사 인원을 많이 보기에 이러한 인원은 바로 눈에 보이게 되어있습니다. 흔히 20년 뒤 본인의 모습을 의례적으로 물어보았을 때 99%의 인원들이 임원이 되어~ 어쩌고, 내 분야의 전문가~ 어쩌고 하며 내가 되고 싶은 것을 말할 때 본인과 회사의 20년 뒤 "상태"를 그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스펙 쌓기에 몰입하여 시간을 보내는 취준생들이 너무 안타까울 때가 많았습니다. 꿈을 꾸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이제 실현시키는데 주목했으면 합니다. 메이저리그의 유명 팀에서의 데뷔를 위해 오늘도 훈련을 하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저라면 당장 한국무대라도 데뷔하여 메이저리그를 노릴 것 같습니다. 실전을 뛰어야 선수이지 여러분이 언제까지 학생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모인담연락처
모두의 인사담당자(모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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