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R(인사)이야기/HR 이슈 & 생각

연봉 불만을 갖고 있는 당신이 비합리적인 이유 세가지

by moindam 2024. 6. 24.
반응형

연봉 불만을 갖고 있는 당신이 비합리적인 이유 세 가지

대한민국, 아니 전 세계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불만 중 하나가 연봉에 대한 불만이 아닐까 싶습니다.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에는 꼭 연봉만이 아니라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 성장과 함께 근무지, 근무형태, 복지 등 다양한 요소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 연봉을 낮추더라도 근무지가 자가에서 가까운 곳을 선택하는 경우도, 육아 등의 필요로 재택근무나 유연근무의 활용 여부를 우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대다수는 연봉이 근로조건 중에 우선 시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저 또한 연봉에 만족한 경우는 없었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생각할 수 록 지금 이 시대에 연봉에 대한 불만은 매우 비합리적이고 소모적인 생각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저와 같이 근로자와 회사의 중간에서 HR 직무를 수행하는 분들이라면 더욱 공감할지 모르겠습니다. 왜냐면 오랜 기간 근로자 본연의 입장에서 높은 연봉 인상률을 바탕으로 나의 연봉 수준이 높았으면 좋겠다는 감정과 회사의 실적 기반 총 인건비 예산을 바탕으로 시장 수준과 비교해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인사담당자로서 이성적 고민도 수 없이 해왔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HR담당자만큼 개인 연봉과 회사 인건비를 깊이 고민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맞습니다. 누구나 만족스러운 연봉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생각보다 본인 연봉에 불만을 갖고 본인에게만 불합리한 기준이 적용되었다고 생각하여 평가에 대한 불만, 상위자에 대한 불만, 상대적 비교로 동료에 대한 시기심, 궁극적으로 본인이 다니는 회사가 직원들을 위한 정책은 없이 오로지 오너들의 배만 불린다는 생각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만족은 없으나 불만의 시작은 항상 상대적입니다. 그것이 본인과 같은 회사의 내부 동료와의 비교가 될 수도 있고, 다른 회사를 다니는 친구가 시발점이 될 수 있지만 요즘 시대에는 불특정 한 사람들의 SNS도, 상위 소득자들 데이터를 보여주는 뉴스도 포함됩니다. 그래도 오늘의 글은 직원들의 연봉 불만을 가장 많이 들으면서도 회사의 인건비 기준에 대해 압박을 가장 많이 받는  HR담당자가 직원과 회사의 입장 양쪽의 생각을 오가며 단순한 불만이 아니라 누구보다 연봉에 대한 많은 고민한 결과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며 본질로 돌아가 느끼게 된, 어쩌면 매우 저의 주관적인 이야기에 불과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연봉불만이유는비합리적
연봉불만은 비합리적 생각일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내 연봉 향상 방법을 찾기 위한 이야기

직원들 연봉을 팍팍 줬으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는 회사를 비난하기 위함도 아니고, 매번 툴툴대기만 하는 직원들을 비난하고자 함도 아닙니다. 결국 모두의 목적과 다름없는 각자의 연봉을 향상하는 방법을 찾는 과정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불만으로 시작하면 해소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 방법을 찾기보다 불만 자체에 몰입되지 않고 인과관계가 있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려 한다면 그 시작은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개인의 능력과 회사의 여건, 누군가에게는 노력이 자 누군가에게는 운과 같은 현재의 연봉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봉에 대한 지속적 불만이 우리에게 자극제가 되어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지,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이 실질적인 이득이 있을지 찾기 위함일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은 제가 취업준비생들에게 "취업스펙"과 관련한 이야기 때 했었습니다. 소위 낮은 학벌과 학점을 지금 와서 영어 점수 향상과 대외 활동 등으로 만회할 수 있을 것인지, 이것이 본인 취업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 인과관계를 파악하지도 않은 채 무조건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노력하는 것은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즉, 재직자 분들도 본인의 고연봉을 위해 가장 인과관계있는 방향을 찾아 노력하자는 관점으로 이해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째, 최저임금자부터 고연봉자까지 모두의 불만은 불만이 아닙니다.

연봉에 대한 불만이 비합리적인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나만의 불만이 아닌 모두의 불만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인플레이션의 지속으로 물가는 상승해 가는 반면 최저임금자들의 생활은 어렵다며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계의 주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창사이래 최초의 파업 단행 기사가 나오고, 결국 밥그릇 싸움으로 보이는 의료계의 집단 휴업까지 공존하는 지금입니다.

어지러운 세상에서 이런저런 기사가 나와 정신이 없을 수 있지만 여러분은 생각이 어떠신가요? 결국 최저임금자부터 중견기업, 대기업, 종합병원의 전문직 까지도 현재 본인 연봉에 만족하는 이는 없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단순히 이러한 사건들을 바탕으로 추론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항상 연봉에 대한 불만은 상위권 5개 안에 항상 들어가는 사항이기에 실제 조직 문화 진단을 진행하기 위한 컨설팅 회사에서도 해당 이슈는 직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할지라도 조사에서 열외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아도 해당 불만은 근로조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만 최저임금자도, 중소, 중견, 대기업 근로자까지 모두 해당 요소에 불만이라면 결국 연봉 액수와 무관하게 발생하는 사항이란 이야기이기에 외관상으론 심각하게 받는 척하겠지만 의미 없는 불만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연봉불만과이직률표
연봉은 모두의 불만 & 이직의 시대에서 비합리적 생각(출처:사람인)

 

둘째, 같은 회사 동일 연차 내에서도 성과에 따라 연봉차이가 큰 시대입니다.

아직 공무원이나 공장에는 호봉테이블이 존재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과거 호봉제를 완전히 지우고 어느덧 성과 중심의 연봉제가 완전히 자리 잡았습니다. 재직자라면 아시겠지만 이러한 임금 체계 속에서 성과에 따라 인상률이 다르고, 성과급의 규모두 확대되어 동일한 연차일지라도 연간 보수 총액의 차이가 크고, 선배보다 높은 임금의 후배도 당연 시 되는 구조가 된 것입니다. 실제 인사담당자들은 매년 경영성과에 따른 인건비 총액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그 안에서 인상률과 배분을 고민합니다. 해당 과정에서 유사 근속연수와 직급을 확인해 보면 인센티브 규모가 큰 직종일수록 지속적으로 그 성과를 유지해 온 직원과 저 성과를 지속해 온 직원의 차이는 일반 직원들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벌어집니다. 다만, 블라인드나 잡플래닛과 같은 곳에서는 당연히 연봉 수준이 낮은 직원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장이 될 뿐 제가 확인한 것만 보아도 영업부문의 경우에는 성과 차등이 명확하고 인센티브 규모가 커 같은 날 입사한 직원들 중 5~10년 정도 근속한 직원들을 비교해 보면 기본급은 하위권 대비 상위권이 30%~50% 정도 높고, 인센티브를 포함한 보수 총액은 100%, 즉 2배가 넘는 경우가 매우 빈번하며 극단적으로 최하와 최상을 비교하면 3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 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은 간단합니다. 동일한 회사 내에서도 이렇게 차등이 벌어지는 시대에서 연봉에 대한 불만은 대체 누구의 불만인 걸까요? 불만이 있더라도 각자의 상황이 다른데 어느 정도를 요구해야 하는 것일지 그 기준 조치 정하기 어렵고, 본인이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만 밝히게 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셋째, 빈번한 이직으로 한 직장의 근속이 짧은 시대입니다.

언론에서 지겹게 이야기해서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중 하나는 바로 이직의 시대라는 것입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회사가 조기 퇴직을 강요하는 문화가 이어지다가 이에 대해 반발인 것인지, 아니면 저금리 시대에 젊은이들이 자산투자에 눈을 뜨며 직장인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이 나타나서인지, 그것도 아니면 어딘가 구속되기보다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기 위함인지는 모르나 어쨌거나 요즘은 신입사원들부터도 근속이 짧습니다. 공무원들조차도 작은 보수와 업무 환경을 탓하며 3년 내 퇴사가 잦아지는 마당에 사기업은 말할 것도 없이 퇴사가 빈번한 시대인 것입니다. 잦은 이직이 문제가 되는 경우보다 오히려 이직이 없이 하나의 회사에만 있는 직원들을 "고인 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 이 상황에서 현재 회사에서 본인의 연봉에 불만이 있다면 이러한 상식을 기반으로 불만 표출이 우선이 아니라 이직이 우선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이직의 시대에서 본인의 연봉이 맘에 안 든다 하여 이직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이직이 아니라 갑자기 현재의 회사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결국 난 현재 회사뿐이니 여기서 조금이라도 더 높은 연봉 수준을 맞춰 달라는 의미로 보일 수 있지 않을까요? 정말 냉정하게 말하자면 연봉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일수록 난 오직 이 회사뿐이라는 절박함만 드러내는 형태일 수 있습니다.

 

나의 연봉은 회사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결정합니다.

저 스스로 제 연봉에 대한 불만, 너무 많은 임직원들에게 들었던 하소연, 인터넷에서 익명으로 매일 같이 보이는 연봉에 대한 불만들이 지속 쌓이고 관련 시장 조사와 임금에 대한 지식, 계속되는 데이터 분석과 시뮬레이션까지 임금에 취해 있던 때가 지나 이렇게 제가 느낀 것은 비합리적인 불만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연봉에 대한 불만이 있다면 결국 회사 내에서 인정받아 남들보다 더 많은 배분이 나에게 돌아오도록 해야 하는 것이 첫 번째이고, 그것도 아니라면 나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 주는 회사로 이직하는 것이 두 번째입니다. 그리고 결국 나 또한 현재의 연봉 보다 2배로 높아지더라도 그때 또 불만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현재 회사 내에서 동료들과 함께 하는 불만의 장, 회사에 대한 호소가 너무 가치 없는 일이라고 느끼게 된 적이 많습니다. 오히려 현재 나의 감정과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 적이 많습니다. 그것이 지금 현재 시장의 구조입니다. 내가 회사 내에서 연봉 수준에 하소연할 때 내 옆의 누군가는 나의 2배를 받는 동료일 수도 있다는 사실에, 이직을 할 곳이 없어 현재의 회사에 더 의존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에 현실적인 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에 힘쓰고자 합니다. 회사는 결국 경쟁업체와 시장의 임금이 상승할 때 임금 인상을 쉽게 이뤄갑니다. 인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함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각자 본인의 시장 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 과정이 진행될 때 현재의 회사도 당신에 대한 처우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