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을 앞둔 신입사원들에게 : "입사 첫날에는 이렇게 해보세요!"
오늘은 첫 출근을 앞둔 신입사원들에게 첫 출근날은 주로 무엇을 하면서 보내게 되는지, 그 가운데 어떠한 점을 주의하고, 어떠한 것에 집중하면 좋을지 수많은 입사자들을 지켜본 HR부서의 선배로서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웃는 모습, 예의 바르게 등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는 배제하고 일을 잘하기 위한 내용에 집중해 우연히 이 글을 읽게 될 취업준비생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로, 진짜 첫 출근을 앞둔 신입사원에게는 축하의 메시지로 남을만한 알아두면 도움 될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HR(인사) 담당자는 첫 출근을 하는 모두의 시작을 함께 합니다.
누구나 첫 출근날은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누구를 만나게 될지,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어색하지만 신경을 많이 쓴 그날의 복장과 앞으로 지겹도록 반복될 출퇴근 길까지 설렘으로 가득 찬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드라마나 주변 선배들을 통해 회사의 부정적인 면도 많이 보고 들었지만 이때만큼은 그러한 것들을 모두 잊고 나만은 다를 것이란 기대로 새로운 문을 여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여기까지 걸어온 과정은 다들 제각각입니다.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고 실패하여 회사의 문을 여는 누군가, 온갖 알바란 알바는 다 해보고 인턴도 해보며 나름의 사회생활을 해본 누군가, 이 회사를 오는 것이 본인의 목표로 달려와 꿈을 이룬 누군가, 과정은 다르지만 같은 선상에 다시금 정렬하여 새로운 시작을 하는 순간을 저 또한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HR 담당자는 더더욱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입사 지원부터 서류전형, 인성검사, 면접 등의 과정을 계속 지켜보고 무엇보다 모두의 첫 출근을 지켜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대부분의 회사에서 첫 출근 날 처음 만나는 사람은 바로 인사팀 채용담당자이기 때문입니다.
현업으로의 입사 첫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회사의 규모에 따라 입사 첫날의 모습은 다를 수 있고, 신입사원 정기채용(공채)을 통해 입사한 경우와 수시채용을 통해 입사한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규모가 있는 회사의 경우에는 바로 교육원에 입소해 일정 교육을 마치고 직무에 따라 추가 교육을 받기에 입사 후 한 달 가까이 함께 입사한 동기들과 보내는 경우가 많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현업에 입사한 첫날이 진짜 회사 생활의 시작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기하게도 대부분의 입사 첫날 각 팀 별로 신입사원에 대한 대응은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팀장의 주관하에 팀원들을 소개받고 한 마디씩 다소 형식적으로 나누는 경우가 많은데 회의실에 모여서 하는 경우도, 각 자리에서 주목시켜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나 본인의 업무가 바쁘기도 하고, 언제 퇴사할지도 모르는 신입사원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재직자들은 신입사원을 환영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자율좌석제도를 운영하는 회사의 경우 아무도 본인을 챙겨주지 않고 섬에 붕 떠있는 느낌을 받다가 신입사원 환영을 위한 회식 때가 돼서야 조금 분위기가 풀리는 경우도 많은데 다소 삭막한 본인 부서의 분위기에 신입사원들이 실망하거나 당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대부분 그렇기 때문입니다.
입사 첫날 주의사항 : "업무내용을 익히려 하지 말자."
업무내용을 익히려 하지 말라는 것이 좀 이상하게 들리시나요? 그러나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대부분의 조직에서 신입사원이 처음 입사하면 업무 파악이 가능한 매뉴얼 등을 제공하고 읽게 하던가 생산부문은 SOP를 주고 외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업 부문과 같은 외근직이라면 제품 설명이나 선배 한 명을 붙여 현장을 함께 돌며 업무를 익히게 합니다. 생각보다 모든 신입사원들이 꽤나 진지하게 읽고 외우려 하고, 보고 익히려 하며, 선배를 따라 빨리 팀에 도움에 되고자 노력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 익힌 내용은 여러분들의 기억에 전혀 남지 않을 가능성이 99.99%입니다.
여러분은 학생이 아닙니다. 공부를 통해 시험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존재가 아니라 앞으로 직접 이 일을 시작하고 마무리해야 하는 실행자가 되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물론 실행을 위한 기본 지식은 필요하지만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입사 첫날 혹은 첫 주, 최초 한 달 동안 쌓은 지식은 막상 해당 업무를 실행해야 하는 상황이 놓여 본인이 직접 업무를 리딩하려다 보면 한두 시간 안에 본인 주도적으로 찾아서, 혹은 경험하며 뇌리에 새겨지는 지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차이점은 딱 하나, "Why"의 유무입니다. 당장 이러한 직식이 어떻게 쓰이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쌓으려는 지식과 왜 필요한지 명확하게 인지된 상황에서 절실함 속에 익히려는 지식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이기 때문입니다.
입사 첫날 추천사항 : "업무 환경 파악에 집중하자."
그럼 대체 뭘 해야 앞으로 인정받는 능력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바로 신입사원 때에만 몰라도 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선배들은 너무 당연해서 중요하게 여기 지도 않고, 나중에 혹시라도 이러한 부분에 대해 물어보면 귀찮아하거나 여태 이것도 몰라? 하는 반응을 듣게 되는 사항들입니다.
바로 우리 회사의, 지점의, 부서의 구조들과 물리적 여건들을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전화를 당겨 받는 법, 스캔하는 법, 팩스를 보내는 법부터 시작해서 우리 회사는 전표 작성 시, 발주 시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좀 더 나아가면 간식 혹은 비품은 어디서 어떻게 구해 오는지, 사원증을 분실하거나 놓고 왔을 때, 멀티탭이 필요할 때, 프린트 종이나 잉크가 떨어졌을 때 어디서 어떻게 구해오는지 등입니다. 가급적 본인이 직접 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러면서 인사팀은 어디 있고, 총무팀은 어디 있으며 구매팀이나 우리 부서와 밀접한 관리팀들을 어디인지 확인해 보면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가고 지루할 틈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은 신입사원 초기에만 가능한 활동인 점이라는 것에서 꼭 지금 해보시길 권장합니다. 이게 습관이 되면 항상 무슨 일을 할 때 내가 가용한 자원 파악이 용이하고, 전체 조직 별 부서들의 움직임이 눈에 들어오게 하는 습관이 생길 겁니다.
"Know-Where(노우웨어)"가 신입사원 1년 간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본인 업무의 전문가로 성장한 뒤에는 각자만의 "Know-How(노하우)"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까지 선배들에게 이쁨 받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되는 포인트는 바로 "Know-Where(노우웨어)"입니다. 즉 이건 어디 가서 처리하면 되고, 어느 부서에 누구에게 물어보면 되고, 어디 가면 설명을 들을 수 있는지 아는 것이 똑똑한 신입사원이 될 것이냐, 노력하지만 다소 센스가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는 신입사원이 될 것이냐의 차이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모든 신입사원들이 각 조직에서 센스 있는 활력소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