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시기는 언제?(기준금리 이야기)
내일 아침이면 한국은행의 2월 금통위에서 기준 금리를 결정하게 됩니다. 어차피 3.5% 동결이고, 물가 안정과 부동산 PF문제, 가계부채 관련 이야기를 듣게 될 것입니다. 아직 이런 이야기가 낯선 분들을 위해 그냥 간단하게 말하자면 금리를 높인 다는 것은 현금의 가치를 높이는 행위로써 소비와 투자를 줄이고 현금(예금) 보유를 유도하는 소위 긴축 행위입니다. 반대로 금리 인하는 자산의 가치를 높여 소비와 투자를 유도하는 소위 유동성 완화 행위입니다. 우리가 금리에 대해 예민해지고, 예전엔 누군지 알지도 못했던 FOMC 의장 제롬파월의 이름을 누구나 알게 된 이유는 코로나를 맞이해 경기 침체를 막고자 초저금리 정책으로 유동성 완화를 넘어 홍수의 시대를 맞이했고 그 과정에서 부동산을 대표로 하는 자산 가치의 급등을 가져왔음이 첫 번째이고, 이로 인한 부작용으로 나타난 물가 급등 즉,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2022년을 맞이해 급속도로 금리 인상을 진행했고, 이로 인해 자산 가치의 하락이 진행됨과 동시에 부동산 PF를 필두로 하는 기업 부채, 영끌족이 주도 한 가계부채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이 두 번째일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기준금리가 무엇이고 최근 이슈의 원인에 대해 설명한 가장 간단하고 쉬운 설명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간혹 기준금리를 떠나 시장금리가 정책에 의해 상승하고 하락하면 상승 혹은 하락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계신데 이건 말 그대로 단기적 정책에 의한 것이지 그 어떤 시장금리도 기준금리의 흐름을 꺾을 수 없기에 모든 경제 주체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024.04.18 - [세상 사는 이야기/경제 이야기] - 금리인하 시기 2024년은 아니다! / 금리인상이 필요합니다.
매번 같은 이야기에 매번 흔들리는 우리들
이처럼 모두의 관심이 금리에 몰리는 상황 속에서 저는 지난 2년이 넘는 동안 반복되는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미국 FOMC의 파월 의장, 한국 금통위의 이창용 총재는 더 높은 기준금리에 도달하고, 상승이 지속될 수도 있기에 조심하라는 경고를 쉬지 않고 하고 있으며, 금융 투자사와 언론은 경기침체가 우려되며 곧 금리 인상은 멈추고 인하로 전환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지치지 않고 복사 붙이기로 기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매달 미묘한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정말 지나치게 같은 상황 속에서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우리들, 특히 당장의 주식투자, 비트코인, 부동산 투자와 같이 자산 투자에 몰입되어 거시경제를 읽는 흐름은 취약한 20대~30대들에게 계속된 희망을 주며 레버리지를 활용한 도전을 유도하는 가운데, 오늘은 2022년 1월부터 지금까지 만 2년이 넘어 3년째 반복되는 패턴과 그때의 상황을 나누려 합니다.
1. 2022년 1월 ~ 6월 : 한국 기준금리(1.00%→1.75%) 미국 기준금리(0.25%→1.75%)
이 당시 미국보다 한발 먼저 2021년에 금리 인상을 시작한 한국이었지만 단기간에 미국과 동일한 기준금리 상단 수준을 맞이했습니다. 환율 리스크 등의 우려를 나타내며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대비해야 한다는 국가와 학자들의 의견을 뒤로 한채 이때의 투자 기관, 특히 자산 상승을 주장하는 유튜버들은 이러한 급격한 기준금리는 반드시 부작용을 가져오기에 더 과격하게 진행하는 데에는 현실적 한계가 존재하고, 경기 침체가 두려워 더 이상의 긴축보다는 경고성 메시지 종료 후 곧바로 완화의 시대가 다시금 올 것이라 주장하던 기간이었고, 부동산 거래량이 급격하게 감소되던 이 시기에 금리 인상이 곧 끝나고, 특히 5월 대통령 선거만 끝나면 다시금 부동산도 거래량 회복과 가격 인상이 진행될 것이라 하였습니다.
2. 2022년 7월 ~ 12월 : 한국 기준금리(1.75%→3.25%) 미국 기준금리(1.75%→4.50%)
말 그대로 무시무시한 물가 상승률에 한국과 미국 모두 강경한 매파(매파라 함은 금리 인상을 통해 긴축을 주장하는 성향을 말하며, 시장 친화적인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비둘기파와 반대 용어임) 기조로 역대급 급격한 금리 인상을 추진했고, 그 결과 시중 금리도 인상되어 대출 등의 타격을 주자 부동산 시장도 가격 하락이 이뤄지던 시기입니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관들의 엄중한 경고는 결과로도 드러나는 시기였지만 반대로 이제는 진짜 금리 정점에 도달하여 인하만 남았다. 미국도, 우리나라도 여러 부작용이 이미 발생하는 것이 그 근거다.라는 주장을 펼쳤고, 부동산과 주식 시장의 상승만 주장하던 유튜버들은 이러한 급격한 금리 인상을 누가 예상했겠냐며 천재지변인 마냥 이해를 구하면서도 마찬가지 이제 더 이상은 어려우니 오히려 기회임을 강조하던 시기입니다.
3. 2023년 1월 ~ 6월 : 한국 기준금리(3.25%→3.50%) 미국 기준금리(4.50%→5.25%)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가 가계 부채와 부동산 PF문제로 더 이상 한국은 금리인상을 할 수 없을 뿐 무리한 대출이나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는 주장은 한결 같이 이어지지만, 시장은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에만 환호하여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 가격 상승이 진행된 시기입니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가 큰 부분에 대한 우려의 이야기도 많았지만 역시나 시장은 이제 미국도 당장 금리인하가 곧바로 진행될 것 마냥 파티 분위기를 자아내고, 대한민국은 보금자리론 등 정책 모기지를 중심으로 20대~30대의 부채 급등이 다시 진행되던 시기입니다.
4. 2023년 7월 ~ 12월 : 한국 기준금리(3.50%→3.50%) 미국 기준금리(5.25%→5.50%)
금리의 정점에서 미국의 파격적 추가 금리 인상에 다소 놀라는 시장 분위기는 있었지만 FOMC 제롬파월 의장의 다소 누그러진 몇 마디에 각종 투자기관과 언론은 2년 전에도 썼던 기사들을 조금 수정해 또다시 금리 인하가 눈앞에 왔다고 소란을 피우던 시기입니다. 파월 의장은 본인의 급격한 금리인상 정책이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음이 확인된다는 본인 성과 과시적 발어이었음에도 시장은 3%대로 접어든 CPI(소비자물가지수)에 만족하며 해당 지수가 2%대로 안착됨이 확인되어야만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그의 말은 잊은 채 긴축이 아닌 이제 완화의 시대가 왔다고 강조하던 시기입니다.
5. 2024년 1월 ~ 2월 : 한국 기준금리(3.50%→3.50%) 미국 기준금리(5.50%→5.50%)
2024년 새해를 맞이하여 정말 어떠한 근거인지는 모르나 모두 상반기 금리인하를 확신하는 말이 많았습니다. 실제 경기침체가 상당히 우려되는 지표들이 많아지며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였지만 우린 또 같은 뉴스와 기사만 반복하여 보고 있을 뿐 지난 2년, 아니 지난 3년 간 단 한 번도 금리는 인하된 적이 없습니다.
맺음말 : 2024년 상반기 무조건 금리 인하? 아닙니다. 해도 문제입니다.
2024년 3월, 늦어도 6월, 미국은 2024년에 3번 정도의 인하도 가능하다고 했으니 곧 금리 인하임을 강조하며 다시금 투자를 부추기는 누군가 있다면 거르시길 바랍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만 살펴보아도 당장의 인하는 쉽지 않으며, 미국이 5.5%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동안 우리가 멈춰 있던 것처럼 미국이 인하를 시작하여도 대한민국은 당장에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러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한다는 것은 과거 코로나 시대와 같이 경기 침체에 대한 사전 대응이 아니라 정말 할 수 없이 마지못해 끌려 내려오는 것이기에 경기침체에 대한 쇼크가 더 크게 다가올 것입니다. 경제활동을 오래 해온 분들은 아실 겁니다. 이러한 상황에선 오히려 금리 하락이 자산시장의 악재로 다가와 주식 시장마저 정석 관계인 반비례 관계를 무너뜨리고 무너지게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여러분은 매번 같은 기사를 보며 금리 인하가 눈앞에 있고, 지금이 마지막 기회를 생각하시나요? 과거의 기사가 동일하게 매일 반복되고 있는데, 내가 보는 유튜버가 지난달에 했던 말을 이번달에도, 다음 달에도 또 하고 있는데 왜 흔들리시는 걸까요? 제가 오늘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은 결국 여러분 스스로가 기준을 잡고 결정해야 하는 것이지 각자의 이익을 위해 주장하는 내용을 믿고 흔들리지는 말자는 취지였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 계속 예상이 크게 벗어나고 있음에도 왜 당당하게 같은 내용의 주장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들이 과거의 그들의 주장을 잊고, 찾아보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우리들은 조금 더 객관적이고 똑똑한 경제인으로서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에 도움이 되는 근거를 찾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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