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이 하지 말았으면 하는 딱 한 가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회초년생들에게 선배들은 꼰대가 된 것 마냥 많은 조언을 해주곤 합니다. 그것이 말투일 수도 있고, 복장, 인사법, 회식 자리에서의 에티켓 등 다양한 내용일 순 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아무리 사회초년생일지라도 기본적으로 성인이기에 그들의 사고방식, 생활습관을 지적하고 컨트롤하는 것은 제가 보기엔 크게 도움이 안 되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 같이 다양성이 존중되는 세상에서 기본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오히려 신입사원이 아니라 그들의 상위자들이, 직책자들에게 포용성을 요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HR(인사) 부서에서는 항상 고성과자들과 저성과자들을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직원들을 파악하여 회사에서 어떻게 동기부여하고 조직 성과를 끌어갈지 고민하곤 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제가 차마 보고서에는 쓰기 어렵지만 다년간 다수를 관찰하며 제가 아끼는 후배들에게만 조심스럽게 말해주었던 내용을 써보려 합니다.
여러분을 바꾸는 것이 아닌, 앞으로 하지 말았으면 하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신입사원 시기는 여러분들이 앞으로의 직장생활을 하며 수많은 습관을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업무를 배우는 방식, 진행하고 끌어가는 방식, 모르는 것을 마주하거나 위기에 봉착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부터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까지 본인도 모르는 다양한 내용들이 습득되어 가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처음 만나는 동료들과 선배들이 누구인지도 굉장히 중요할 수 있습니다. 마치 갓 태어난 아기들에게 부모가 만들어주는 환경이 중요하고, 학창 시절 친구들이 중요한 것처럼 사회 초년생들에게 신입사원, 조금 범위를 넓힌다면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3년 이내까지는 본인의 직장생활의 방향성을 정하는 중요한 시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환경적인 문제는 본인이 좌우할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누구나 말하는 뻔한 이야기가 아닌 본인 스스로 앞으로 안 하면 되는, 너무 쉬운 것 하나만 알려드리려 합니다. 마치 커피의 카페인처럼, 담배의 니코틴처럼 시작만 안 하면 되는데 나중에는 후회하더라도 쉽게 떨쳐내기 힘든 것 중 하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모니터 화면보호필름은 왜 필요할까요?
제가 말하는 하지 말아야 할 한 가지는 바로 "모니터 화면보호필름"입니다. 거창하고 조금은 장황하게 앞서 설명했던 이유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거야말로 본인 의지로 쉽게 컨트롤 가능하며, 대부분의 신입사원들이 본인의 습관을 바꿔야 할 필요도 없어 실행은 쉬우나 생각보다 매우 중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근직에 한정된 사항이라 아쉬워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외근직 직원들도 언제 다시 내근직으로 전환될지 모르기에 꼭 기억했으면 하는 사항입니다.
음...... 노트북이든 데스크톱이든 모니터 화면보호필름을 사용하는 분들의 공식적 이유는 대부분 하나로 귀결됩니다. 바로 "보안 필요 업무 처리"입니다. 어떠한 직군, 직무든 내부 직원들이 보면 안 되는 보안 업무는 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말하기 힘든 실질적 이유 또한 대부분 하나로 귀결됩니다. 바로 "사생활 보호"입니다. 3시간 내내 일하다가 잠깐 다른 걸 하는데 괜히 들켜 오해받기 싫고, 업무를 할지라도 괜한 잔소리 듣기 싫고, 특히나 동료들이나 친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회사 메신저 등도 등 뒤의 누군가에게 절대 들켜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사소한 이유로 시작한 모니터 화면보호필름은 의도치 않게 조직의 주역으로 나아가는데 장애물로 작용하게 됩니다.
약점 노출을 막아주지만 성장의 기회도 상실합니다.
실제 본인의 화면이 노출되면 선배들이나 상위 직책자의 잔소리를 듣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성격에 따라 후배가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의도를 갖고 쳐다보는 선배도 있겠지만, 멀리서 딱 봐도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본인들이 해봤고, 동일한 방법으로 시행착오를 겪어본 사항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본능적으로 잔소리가 시작되지만 듣기 싫은 잔소리 끝에는 꼭 본인들만의 노하우가 붙습니다. 각자 방법들은 다양하지만 결론은 동일합니다. 애당초 본인들만의 Skill을 공개할 마음이 없었다면 잔소리를 시작도 안 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신입사원 시기 때에는 이런 것들을 들어도 창피하지 않은 유일한 시기이고, 이때 얻은 정보와 노하우 하나하나가 본인이 원래 갖고 있던 역량과 어우러져 조직에 적응하고, 성과로 나아가는 지름길이 됩니다. 문제는 이때 잔소리가 듣기 싫고 선배들과 경쟁심만 갖고 혼자 고군분투하게 되면, 고생은 두배로 하면서도 내가 혼자 공부하고 습득한 범위 내에서만 발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이 시기가 지나면 나중에는 똑같은 상황에 놓여도 그 누구도 잔소리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성인과 성인들이 사는 사회의 룰인지는 모르겠으나 누구도 안 합니다. 그렇게 도태됩니다. 누군가 난 아니었다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확률이 높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어렵지 않다면 확률 높은 게임에 베팅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사생활은 보호받지만 인정받는 기회도 상실합니다.
직장 동료들과 사내 메신저로 험담도 할 수 있습니다. 뉴스기사나 쇼핑몰 사이트를 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단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화면보호필름이 없다면 지금 내가 무엇 때문에 바쁜지, 팀장이 시켰든 혹은 선배가 지시하였든 지금 뭘 하고 있는지 광고하는 것과 다름없기에 본인을 크게 어필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한 자료분석이 포함된 자료가 보고된다 할지라도 걱정 없습니다. 상위자는 이미 과정을 알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데 야근하는 모습은 단순한 노력에 불과하지만 무엇 때문에 남아있는지 알게 된 순간 해당 직원이 옳은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그럴만한 가치 있는 일인지에 대해 팀장은 고민하게 됩니다. "우리 팀장은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겉으로만 그렇게 보일 뿐 본인도 유사한 시기를 겪었기에 당연히 보이고 느껴집니다. 이런 내용 또한 부정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모니터가 오픈되어 있는 직원들과 달리 화면보호필름을 사용하는 직원들 중 상당수는 이런 질문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어떤 업무가 힘든지, 무엇 때문에 야근하거나 바쁜지." 그리고 제가 한 가지 더 재미로 찾아봤다가 놀란 사항 한나는 평가 결과가 나왔을 때 억울해하여 항의하거나 이의제기하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화면이 가려져 있다는 사항입니다.
신입사원에게 하지 말았으면 하는 딱 한 가지 : "화면보호필름"
직책자가 되면 필요한 경우가 있고, 실제 사용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팀장이 된 이후 화면 노출을 통해 성장하고, 인정받을 필요보다 진짜 조심히 다뤄야 할 정보와 업무가 증가하고 메신저 내용들도 예민한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팀장이 아닐지라도 보안이 강하게 요구되는 업무를 진행하여 노출을 막아야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럴 경우에는 공식적으로 해당 업무에 대해 보고하고 회의실이나 주변이 차단된 공간으로 이동하여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또한 본인이 어떠한 업무를 진행할 것인지 오픈하여 팀장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적어도 이 글을 보신 신입사원 분들이라면 주변 모두가 화면을 가릴지라도 혼자 오픈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끝으로 그거 아시나요? 오히려 오픈된 모니터는 스치며 보이는 부분만 습관적으로 보게 될 뿐 자세히 보고 싶지 않지만 가려진 모니터는 궁금해서 자세히 보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쓸데없는 오해를 사지 않는 방법으로도 오픈된 것이 좋다는 점을 추천드립니다. 습관이 되면 무서운 것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