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사유, 이직사유 최다 답변 Best5 분석" : 면접 시 피할 수 없는 질문이라는 것을 알지만 아직 적합한 답을 찾지 못한 당신을 위해
채용시즌이 시작되며 면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면접에 소요되는 절대적 시간의 한계 때문일까 아니면 이 또한 나의 핑계일까 고민은 되지만 사실상 요즘은 경력직 면접 진행만 직접 하고 신입사원 면접은 팀원들에게 진행을 맡기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경력직 면접 또한 타업무에 지장이 매우 높을 만큼 다양한 분야의 다수의 면접이 진행되고, 신입의 경우에도 1차 면접은 참석을 면할지라도 결국 2차 면접 이후부터는 불가항력적으로 참여해야 하기에 감사하게도 항상 면접자들의 변화되는 상황을 체감하게 됩니다. 서론이 길었지만 오늘은 경력직 면접에 필수적 질문 사항인 퇴사사유와 이직사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이직자들이 알면서도 정답을 찾지 못하고 고민하는 이유를 살펴보고, 그들의 답변 중 99%에 해당하는 5가지 유형별 예시와 면접관들의 반응을 소개하겠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을 바탕으로 함께 적합한 답변을 찾아 고민을 해소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알지만 고민하는 이유 : "솔직해도 될까?"
본질적으로 이직자들이 해당 질문에 대해 고민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고, 본인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전 직장의 퇴사 사유 혹은 이직 사유가 애매하거나 솔직하게 말하면 면접에 매우 불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질문하는 면접관들도 경력 연차나 이전 직작의 규모, 직급과 연봉 등을 통해 실제 퇴사사유는 뻔히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좀 더 큰 기업으로 이직하여 연봉을 높이고자 하는 경우, 지역 이동을 통해 가정과 함께하기 위한 경우, 그도 아니라면 거의 둘 중 하나인 경우가 많습니다. 기존 직장에서 적응을 못하거나 인정을 받지 못해 정서적으로 외로움을 느끼거나 승진누락, 저평가를 경험하면서 떠날 수밖에 없다거나 떠나는 게 낫다 생각하여 스스로 떠난 경우가 그 첫 번째이고, 상위자 및 동료와의 갈등이 그 두 번째입니다. 이 두 가지의 경우가 다수이다 보니 솔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당장 인터넷만 찾아봐도 상사와의 갈등과 저성과로 인한 사유는 절대 말하지 말라고 나오니 고민만 깊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됩니다.
뻔하지만 묻는 이유 : "찝찝함을 지워줘"
면접자들이 솔직하지 않을 것도 예상되고, 이유도 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묻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적어도 질문할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답을 알면서도 궁금함을 지울 수 없는 질문인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이전 직장에서 이직하는 경력자들에 대해 무슨 일이 있었는가는 늘 궁금하면서도 바로 실전 투입이 가능한 경력직을 채용하기 위해 사실상 좋은 방향으로 해석하려 하고, 가급적 큰일이 없었기를 바라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최종면접에서는 해당 질문을 통해 반응을 보려는 것도 큽니다. 해당 질문만큼 지원자의 솔직함을 파악하기에도, 솔직함까지는 미치지 못해도 의도 파악이나 의지를 파악하는 데에는 좋은 질문 항목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회사에서 못한다고 판단된 직원을 채용하는 것도 싫고, 조직에 적응을 못하거나 노무적 이슈가 발생할까 우려되는 마음들이 모여 발현되는 질문이기도 하고 해당 질문을 통해 당황하는 면접자들이 가장 많다는 것도 사실이기에 추가적인 질문이 이어지기 좋기에 반복되는 질문이라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반복되는 질문인 만큼 많은 레퍼런스가 모여 면접자들은 일부 답변 유형으로 통일을 시작했고, 사실상 지금부터 소개드릴 다섯 가지로 요약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다섯 가지 답변 유형과 이에 따른 면접관들의 반응을 소개하겠습니다.
답변유형 1 : "회사의 경영악화로 인한 구조조정 혹은 불안감"
최근 급속도로 빈도수가 높아진 답변 중 하나입니다. 실제 경영악화로 인해 구조조정이 다수 이뤄지는 것도 사실이고, 해당 사유로 이직을 결심했다고 하여 이를 의심하는 경우도 없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조금만 확인하면 알 수 있는 팩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면접자들도 안타까운 표정과 말투이긴 하나 사유로서는 당당히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재직하던 회사가 무너진 것이 자랑은 아님은 명심하셔야 합니다. 간혹 부실해진 회사의 직원을 받는 것을 꺼리는 곳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고, 해당 회사가 무너진 이유에 대해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 본인은 잘했지만 회사가 잘못해서라고 핑계 대며 회사와 본인을 별개로 분리하는 모습처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서 제가 들었던 인상적이었던 답변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 때 전성기를 경험하면서 우리가 잘한다고 생각했었지만 지나 보니 우리가 잘해서가 아닌, 해당 산업이 호황이었기에 파도를 탄 것뿐이었다. 산업이 불황이 찾아오니 가장 먼저 우리 회사가 무너졌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구체적인 답변은 아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순간이었습니다.
답변유형 2 : "다양한 직무 경험을 위해 혹은 현 직무 전문가로 성장을 위해"
본인 직무에 욕심이 매우 큰 직무 중심의 면접자인 것처럼 콘셉트를 잡고 진지하게 말하는 유형이 많은 답변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기존 직무와 조금 다른 직무에 도전하는 분들은 다양한 경험을 위해, 반대로 기존 직무와 동일한 직무로 지원하는 분들은 기존 회사에서 직무 순환 등이 이뤄져 해당 직무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이직한다고 답변하십니다. 결국 이직하는 회사의 직무에 맞춰 이뤄지는 답변이라고 생각될 뿐 생각보다 진지하게 받아들여지는 답변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면 좋습니다. 해당 사유가 진실된 사유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을 떠나 이를 입증하는 것은 본인 직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일 것입니다. 본인의 전문성, 혹은 다양한 직무 경험 의지에 대한 판단은 이미 실무면접에서 마쳤다 할지라도 최종 목표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민의 깊이가 보이지 않는다면 단순히 이직을 위해 만든 핑계로만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답변유형 3 : "더 큰 세상에서 인정받고, 더 높은 수준의 보상을 위해"
대략 3년~5년 정도 경력을 쌓으신 분들이 자주 하는 답변인 것 같습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말씀드린다는 패기까지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 유형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답변을 그대로 적용하여 해석하면 더 큰 기업에서 일할 기회가 있다면 또 떠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멋진 답변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조금은 흔한 답변이기도 하고, 이처럼 공격받기도 쉬운 답변이기에 피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차피 이직하면서 보상 수준을 낮추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말입니다.
생각을 조금 바꿔보면 어떨까요, 해당 답변은 자칫 본인의 과거를 무시하거나 기존 회사의 수준이 낮다고 비하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사가 실제 작은 기업일지라도 오히려 배울 것이 많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하는 면접자가 더 인상적일 때가 많습니다. 그동안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성장한 나의 모습을 시험하는 이직으로 생각한다면, 굳이 이전 회사를 낮추고 지원 회사를 높일 필요는 없습니다. 오해를 살 필요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답변유형 4 : "거주지/근무지 이전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삶을 위해"
결혼과 출산 이후 해당 사유가 진실된 사유인 경우가 많아집니다. 본인이 기존 회사에서 거리가 멀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회사에서 발령을 지시하여 해당 사유로 이직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해당 사유를 제시함에 있어서 유의할 점은 하나입니다. 바로 직무 유형에 따라 받아들이는 면접관의 판단이 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관리, 연구개발과 같은 내근 유형의 직무라면 공감받겠지만 지역 이동이 잦은 영업직의 경우 부정적으로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어느 회사나 전략에 따라 조직 이동과 지역 배치가 자주 이뤄지는 영업직이 이러한 사유로 이직한다는 것은 결국 이직하려는 회사에서도 본인이 원하는 지역에서만 일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답변유형 5 : "이전 직장에서의 불합리한 경험"
인터넷에 익히 알려져 있기에 전 직장에서의 상사와의 갈등을 말하는 분들은 없습니다. 하지만 부당한 지시와 최초 약속한 직무와 달라 납득이 어려웠음을 솔직하게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면접관분들이 당장 앞에서는 공감해 주는 답변으로 구체적 사례를 요구할 가능성이 큰데 이 또한 과거 회사를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기에 추천하는 사항은 아닙니다. 회사에서 누군가를 채용할 때 욕심이 있더라도 능력 있는 사람은 채용하지만 본인이 과거 경력에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고 강조함은 곧, 해당 직무 능력을 제대로 성장시키고 발휘할 기회가 없었다는 말과 다르지 않아 이후 본인의 전문성을 강조해도 앞서 말했던 이직사유와 모순되어 면접 끝까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꼬리 질문이 이어지게 되면 사례가 여러 가지 나오다가 소위 "투머치 인포메이션"으로 인해 조직 적응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될 소지가 있으니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가장 현명한 답변은 무엇일까?
가장 자주 하는 답변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보면 더욱 화가 날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뭐 다 부적합하다는 거야 뭐야?"라는 생각이 들면서 적합한 답변이 뭔지 답답함만 커질 수 있으니 말입니다. 결국 답은 본인이 찾는 것이라고 넘기고 싶지만 굳이 부연설명하자면 말 그대로 정말 직무와 회사와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대한민국 일류 기업에 지원하는 경우와 중견, 중소에 지원하는 경우가 다를 것이고 직무가 동일하게 이어지는 경우와 달라지는 경우가 다를 것이며 개인 별로 경력 연수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굳이 본인의 과거를 부정하거나 낮추기보다 미래를 말씀하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질문 자체가 과거를 궁금해하는 질문이지만 오히려 기존 회사와 직무에 대한 애착이 있었고, 인정받았던 사람임을 표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모두 떠나는 이유와 연관을 짓다 보니 과거는 부정하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 글을 잘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겁니다. 어차피 퇴사사유가 추정되고, 답변들도 뻔하다면 굳이 이에 대한 답을 명확히 말할 필요가 있을까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기존회사가 어려워져서, 좀 더 큰 기업에서 높은 연봉을 받기 위해서, 말 못 할 사정이 있어서 등 이유는 다양할지라도 오히려 해당 질문에 기존 회사에서 배운 것, 인정받은 것, 열정적이었던 순간들을 말하며 이직 후에도 이어가겠음을 밝히는 방법도 제시하겠습니다. 유일하게 동문서답이 가능한 면접 질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며 오늘의 글을 마칩니다.